독일, 코로나19 위험국 여행자 100% 검사

여행객 전원 무료 검사…한국인은 대상에 미포함

2020-07-28     안명옥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있는 여행객들.

독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국가로 분류된 지역을 방문한 뒤 돌아온 여행객 전원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

dpa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여름 휴가 후 독일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가능성을 놓고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며 “법률이 마련되는 대로 이같은 의무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들은 약 130여개의 국가를 ‘위험 국가’로 지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이집트, 레바논, 멕시코, 필리핀, 터키 등은 물론 미국과 북한도 위험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은 이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건부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몇 주간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등이 여행자를 상대로 한 코로나19 시험 의무화를 요구한 직후 나왔다.

슈판 장관은 “누군가에게 강제적으로 검사를 요구하는 것은 ‘자유의 침해’다”며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내비쳤으나 정계의 일관된 요구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여행객의 검사 비용은 완전 무료로 책정됐다.

친기업 정당인 독일 자유민주당(FDP)은 “관광이라는 자유를 선택해 자신을 위험에 빠뜨린 사람이라면, 자신의 검사 비용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부 무료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현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공항 등에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상태다. 그러나 아직 여행객이 코로나19 검사에 응해야 할 의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