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부적절 해외출장 비판에 발끈한 부산 교육감

2011-12-05     강재순 부산본부 기자

 
 

임혜경 부산 교육감이 최근 언론이 해외출장과 관련 특정교구 업체와의 부적절한 유착 의혹을 제기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임혜경 부산교육감과 학교정책과장이 지난 4월 스웨덴 해외출장 때 특정 교구업체와 동행한 것을 두고 부산시의회 한 의원이 유착의혹을 제기, 이를 언론에서 다루자 사실과 다르다며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지역 언론이 이를 확인한 결과 부산교육청이 일선학교 및 직속기관에 이 업체의 교구 구입비와 체험관 설치비, 교사 연수비 등의 명목으로 4000만원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특히 일선학교에 관련 예산을 배정하면서 이 업체의 교구 구입을 특정하는가 하면 교사 및 학부모 연수 때 교구를 필히 지참하라고 공문에까지 적시해 특혜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는 것이다.

또 이와 관련한 예산이 임 교육감 일행이 이 교구업체 사장부부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떠난 4월을 전후 해 집중적으로 이뤄져 그 연관성에도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임 교육감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공문에서 특정업체를 지정토록 한 것은 문제가 될 수도 있으나 해당 언론에서 말하는 유착이나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임 교육감은 최근 언론의 비판적 여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지난 십수년간 전임 교육감 시절부터 해마다 한차례씩 해오던 교육감과 기자단과의 소통의 자리인 워크숍마저 취소했다.

 

 

 

워크숍은 오는 7일 오후 예정돼 있었으며 모든 출입기자들에게 통보를 마친 상태에서 특별한 이유나 설명도 없이 이례적으로 기자단에게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해마다 해오던 워크숍을 간담회로 축소해놓고 이마저도 교육감이 하기싫다고 안 하겠다는 발상은 전체 기자를 무시하는 행태일뿐 아니라 참으로 어리석은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교육감이 최근 간부회의 석상에서 이런 상태에서 기자들과 만나서 뭐하느냐, 간담회를 취소하라고 하자 참모진인 이들 간부들은 이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거나 이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언론보도가 불편해도 이를 받아들이고, 잘못이 없다면 당당하게 기자들과 만나 해명할 수도 있는 만남의 자리를 교육감 스스로 차버리는 우를 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