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임원 아들 ‘황제 복무’ 의혹…금수저들 논란 되풀이
재벌가·유명 제약회사 자제 등 특혜 논란 반복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신용평가업체 나이스그룹 고위 임원 아들의 이른바 ‘황제 복무’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유력자의 아들이 복무상 특혜를 받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군본부는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과 관련해 감찰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 지역 공군 부대 부사관인 청원인은 모 병사가 재력가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이 병사는 간부들에게 빨래를 시키고, 1인실에서 생활하며, 외출증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이른바 ‘황제 복무’를 해왔다.
해당 병사의 부모가 아들의 병영 생활 문제에 개입해달라고 전화를 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병사의 아버지는 나이스그룹 고위 임원으로 알려졌다. 이 임원은 주요 금융업체에서 근무한 뒤 나이스 그룹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군에서는 유력자 아들이나 손자가 복무상 특혜를 받는 사례가 거듭 문제가 돼왔다.
한솔그룹의 한 자제는 모 업체에 산업기능요원으로 채용돼 군 대체복무를 하면서 해당 업체가 아닌 오피스텔에 머물며 근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대인기피증 등 이유를 들며 업체 인근에 오피스텔을 얻어 출퇴근하면서 지정된 업무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자양강장제로 유명한 모 제약회사의 오너 3세가 자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했다.
문제는 이 자회사가 병역지정업체로 허가받은 뒤 해제될 때까지 7년 동안 이 오너 3세를 포함해 단 2명만 산업기능요원으로 채용한 점이다.
이 때문에 제약회사가 오너 3세 병역특혜를 위해 의도적으로 자회사를 병역지정업체로 신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7년에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경찰 운전병으로 특혜 선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씨는 자대 배치 후 서울경찰청 경비부장(경무관)의 운전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해당 부장이 서울경찰청 차장(치안감)으로 승진하면서 다시 차장실로 자리를 옮겨 운전병으로 근무하는 등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