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주말, 의정부서 자살 사고 잇따라
2011-12-05 양규원 기자
12월의 첫번째 주말 경기 의정부지역에선 우울증을 겪던 시민들의 자살사고가 잇따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8시께 경기 의정부시 한 아파트 3층 자신의 집에 술을 마시고 들어와 딸과 다툰 뒤 분을 이기지 못한 C모(47·여)씨가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C씨는 사고 발생 뒤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다음날 오전 11시20분께 사망했으며 경찰 조사결과 10여 년 전 이혼한 뒤 우울증을 겪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4일 오후 12시24분께 경기 의정부시 수락산 도정봉 정상 100m 아래에선 이틀전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되지 않아 실종신고가 돼 있던 K모(5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실종 당일인 2일 K씨가 "수락산에 다녀오겠다"며 나갔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등산로 주변을 3차례에 걸쳐 수색해 시신을 발견했으며 로프를 이용, 직접 시신을 산 위로 옮긴 뒤 지원받은 헬기를 통해 시신을 산 아래로 옮겼다.
경찰 조사결과 K씨는 3년여 전부터 우울증 등으로 인해 약물 치료를 받고 있던 중 약 없이 병을 고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가 다시 약을 먹었다는 이유로 부인과 다툰 뒤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우울증 등을 앓고 있던 이들은 누구보다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며 K씨 역시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조량이 적어지는 것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는 한 요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