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청 하수관로 보관소 폐기물 야적장으로 둔갑…환경관리 뒷전”

2020-06-04     박두식 기자
▲ 방치된 구로구 하수관로 보관소.

서울시 구로구청 치수과에서 발주해 엠씨건설이 공사하는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한 하수관로 정비공사를 한다고 공사안내에 적혀 있지만, 서울시 구로구 하수관로 보관소가 저감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은 온갖 다른 성상의 폐기물 야적장으로 둔갑해 토양 오염은 물론 수질오염도 위협받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구로구 하수관로 보관소에는 아무런 저감 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폐콘크리트·페아스콘·플라스틱 등 온갖 폐기물이 어지럽게 보관돼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폐기물의 부적절한 처리 방지를 위해 임시야적장 표지판에 폐기물의 성상·중량·발생일·반출장소 등을 기재해 놓는 것이 일반적으인데, 표지판조차 없이 폐기물이 언제 발생해서 언제 반출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결국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태다.

한편 현행법에 따르면 건설폐기물은 가연성·불연성·성상·종류별로 선별·분류 해 바람에 흩날리거나 침 출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진덮개 등 저감시설을 갖춘 곳에 보관해야 한다.

또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은 침 출수로 인한 제2차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시멘트·아스팔트 등의 재료로 바닥이 포장되고 지붕과 벽면을 갖춘 보관창고 등에서 보관·관리해야 한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구로구 일대 보관할 땅이 없기 때문에 부천에 땅을 임대해 하수관로 보관소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하수관로 보관소인지 폐기물 야적장인지 구로구는 명확하게 구분해 관리해야 하고 저감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은 채 폐기물을 보관하고 있는 장소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라고 위반 사항을 질책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눈총은 계속되고 있어 시공사는 물론 시행처인 구로구·감리사 등은 앞으로 남은 공사기간 동안 오염 예방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환경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공사현장 조성에 심려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