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與 단독 개원…50여 년 만에 처음 무도한 일 하려 해"

"민주당 일방적 국회운영은 3권분립 해치는 폭정 독재" "민심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하루아침에 뒤집기도 해"

2020-06-04     안명옥 기자
▲ 발언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4일 "민주당이 내일(5일) 우리 당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장단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장을 뽑는다면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첫날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개원 협상은 양당이 각당의 입장을 밝힌 상태에서 조금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내일 하늘이 두 쪽 나도 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한다"며 "8일에는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고 사실상 겁박에 가까운 협상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법에 오는 5일 의장단을 선출토록 한 것은 훈시 규정임에도 불구하고 강행 규정이라고까지 의사국을 압박해서 무리수를 감행하고 있다"며 "1967년 7월 10일 한 차례 단독 개원 이후 50여 년 만에 처음 무도한 일을 하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의장단 선출을 합의하면 상임위원장 배분을 협상하고, 협조를 안하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얘기한다"며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가져가려면 선출된 의장이 우리 당 의원들까지도 강제로 상임위를 배정해야 하는 헌정상 없는 폭거를 자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과연 그렇게 할지, 국민이 용서할지 지켜보겠다"며 "역사 흐름 뒤에 복기해보면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 민주당이 내일 우리 당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장단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장을 뽑으면 민주당이 국민에게 버림받는 첫날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일방적 국회운영은 3권 분립을 해치고, 국정을 해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가장 나쁜 졸속 폭정 독재의 선전포고"라며 "지금까지 국회가 해오던 관례, 자신이 야당일 때 해오던 주장을 되돌아보고 통합당과 협의해서 원만한 개원이 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협의에 의한 개원이 되면 질병관리청 승격 등 추경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하루아침에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