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입만 바라보는 與…“21대 등원 전 입장 밝히길”
중진 강창일 “해명할 부분 해명하고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눈이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윤 당선인이 일주일 넘게 잠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을 하면서 당내에도 윤 당선인이 이대로 침묵을 지켜선 안 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개원 전인 오는 27일 서초구 The-k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전체 당선인 워크숍을 열 예정이나 윤 당선인이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참석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연 2차 기자회견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자신을 찾아온 윤 당선인에게 ‘조만간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 자리에 오라’고 말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 후 언론 인터뷰에 나서는 등 적극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안성 위안부 쉼터 고가 매입과 자신의 주택 현금 구매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당초 이해찬 대표가 ‘함구령’을 내리면서 입단속에 나선 후 침묵하던 민주당 의원들도 이 할머니 기자회견을 계기로 윤 당선인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기류가 높아지고 있다.
4선 중진인 강창일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식적인 선에서 뭔가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하고 해명할 부분이 있으면 해명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또 “시민운동,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을 하다가 정치권에 온 것은 근본적인 문제”라며 “별로 박수를 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정치인 아니겠는가. 이틀만 지나면 국회의원”이라며 “(이용수) 할머니가 지적한 근본적 문제에 대해서 나름대로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국민에 대해서 사과, 우선 이렇게 시끄럽게 된 것 자체가 사과해야 될 사안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회계부정이 한 건이라도 나온다면 윤 당선인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강 의원은 “네, (책임을) 져야 한다. 그건 윤미향 그 분 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인들은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져야 된다”고 답했다.
민주당으로선 '사실 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종전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윤 당선인 스스로 결자해지하길 바라는 기류도 엿보인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당이 방관자적으로 '당신이 알아서 하라'고 해선 안 된다"며 "윤 당선인이 소명하고 다른 사실이 객관적인 자료에서 나오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 정도는 밝혀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