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춥다고 하니 할머니 돈으로" 박유하 교수 '나눔의 집' 추가 폭로

"(방문객)성금 건네면 직원이 옆에 서 있다가 가져간다고도" ”이런 이들(나눔의 집 소장) 위선·기만 위에 우리사회 굴러와"

2020-05-20     박경순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운동 방식을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비판해온 박유하 세종대 교수는 20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관련 의혹을 폭로한 한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우리 사회는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고인이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방이 추우니 커튼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가 나눔의 집측에 거절당한 사연도 공개했다. 

박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밤 전파를 탄 MBC PD수첩 내용을 화제로 삼은 뒤 ”정의연 사태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실 나는 나눔의 집 문제에 더 관심이 있었다"면서 ”정대협이 운동 단체로 출발했던 데 반해 나눔의 집은 처음부터 할머니들의 거주보호시설이고 할머니들을 학대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왔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박 교수는 ”(나눔의 집이) 후원금을 수십억 쌓아두고 있었으면서도 할머니들한테는 거의(고발자들에 의하면 한푼도) 쓰지 않았다는, 외면할 수 있었던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고발한 나눔의집 직원들의 용기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 ”(방송을) 보는 내내 가슴이 미어지는 듯 해 괴로운 시간이었지만 이들이 있는 한 우리사회는 아직 괜찮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 교수는 이 시설에 거주하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관련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6년 전, 나에게 자주 전화하셨던 한 할머니는, 방이 추우니 한기를 막을 수 있도록 커튼을 해 달라고 해도 할머니 돈으로 하라면서 해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또 ”(할머니는) 찾아오는 이들이 성금을 건네주면 직원이 옆에 서 있다가 가져간다고도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아울러 ”세상의 주목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해 심포지엄을 열었다”며 ”할머니들의 다른 목소리를 세상에 내보냈지만, 한달 후 고발당하고 말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일주일 만의 일이기도 했다"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후원금으로 구입한 땅 일부를 자신 명의로 해 놓은 것으로 보도된 나눔의집 소장의  2년전 인터뷰 발언도 소개한 뒤 ”이런 이들의 위선과 기만위에서 우리사회는 굴러 왔다"고 반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