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원여객 241억원 횡령 혐의 김봉현 기소
회삿돈 횡령 재판·'라임사태' 수사 동시 진행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9일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범인도피, 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행사 등의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을 기소했다.
김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스타모빌리티 전 이사 A씨, 수원여객 재무담당 전무이사 B씨 등과 공모해 버스업체 수원여객의 운용자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수원여객 명의 계좌에서 김 회장이 갖고 있는 페이퍼컴퍼니 등 4개 법인 계좌로 26회에 걸쳐 241억원을 송금해 임의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또 B씨와 공모해 같은 기간 횡령사실을 은폐하는 회계처리를 위해 허위 전환사채 인수계약서 등 문서에 수원여객 회사 법인인감을 임의로 날인한 뒤 회계담당자에게 교부한 혐의도 있다.
횡령범행이 문제되자 B씨를 해외로 출국시켜 도피를 도운 혐의도 받는다. 김 회장은 생활비 등 명목으로 B씨에게 수억원을 송금하고, B씨가 해외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되자 전세기를 동원해 다른 나라로 출국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도주했다가 지난달 23일 오후 9시께 서울 성북구의 빌라 앞에서 검거됐다.
당시 김 회장은 위조업자를 통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된 주민등록증을 임의로 만들어 소지하다 체포하려는 경찰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같은 달 26일 구속돼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아왔다.
김 회장과 공모해 수원여객 자금을 횡령한 A씨는 지난달 24일 구속기소 됐고, B씨는 해외 도피 중 지난 12일 캄보디아 이민청에 자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 대한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해 그 죄질에 부합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수원지법에서 수원여객 회삿돈 관련 재판을 받으면서 서울남부지검에서 라임사태 관련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