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 저자 "정의연 오만하게 한 건 운동의 대의"

“이용수 할머니, 그런 이야기 들어야할 분 아냐”

2020-05-18     박경순 기자
▲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박유하 교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운동 방식을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비판해온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정의연의 회계 부실처리 의혹과 관련 "재정문제 이상으로 중요한 건 운동의 대의 자체에 대한 검토"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17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의연이 이 며칠 재정문제로 시끄럽던데"라면서 "민주당 의원이 본질이라 규정하고 정의연을 자부심을 넘어 오만하게까지 만들고 있는 (것은) 운동의 대의"라며 이같이 적었다.

박 교수는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기부금 부실관리 의혹을 최초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가짜'로 규정한 일각의 주장도 일축했다.

그는 "엉뚱한 얘기"라며 "그 분은 증언이 많이 바뀐 분이긴 하지만 바뀐 사람은 한둘이 아니고, 바뀌었다 해도 그분들 탓이 아니라 그렇게 듣고 싶어 했던 사람들, 특히 가장 가까이 있었던 사람들 탓"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무엇보다 기억이란 원래 정연하지 못한 법이고, 역사란 기억의 파편을 정연한 형태로 정리해 둔 것일 뿐"이라며 "나는 이 분(이용수 할머니)을 만난 적이 있는 데 대만에서의 체험과 노래를 들려주셨다. 내가 판단하기에, 이 분은 그런(가짜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할 분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