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광주 5·18 추모제 참석…"민주화 정신 잇자"

故 조비오 신부 묘 참배…"민주화 헌신하신 분" "5·18 영령 고귀한 희생 추모하고 가슴에 새겨" "5·18, 특정 지역이나 정치세력 전유물이 아냐"

2020-05-17     이교엽 기자
▲ 고(故) 조비오 신부에 참배하는 안철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전남 담양 월산면 광암리에 위치한 담양 천주교 묘역을 찾아 고(故) 조비오 신부를 기렸다.

조 신부는 과거 광주항쟁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당시 "직접 눈으로 목격한 분명한 사실"이라며 1980년 5월 21일 헬기 기총사격을 증언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안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 신부는 평생을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셨다. 조비오 신부가 광주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뜻을 기리고 추모하러 저는 가장 먼저 뵈러 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주관으로 열린 5·18민중항쟁 제40주년 추모제에도 참석해 오월 영령의 뜻을 추모했다. 이 자리에는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광주 광산을)을 비롯해 김부겸·최경환 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안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5·18 민주화 정신, 통합과 혁신으로 이어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40년 전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치신 5·18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가슴에 깊이 새긴다"며 "40년 전 5월 광주는 총칼에 굴하지 않고 독재에 항거한 자유와 민주의 상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을 특정지역이나 정치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며 "보수 야당은 아직도 당내에 잘못된 인식이나 시각이 일부 존재한다면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에 대해서도 "정부 여당은 5·18 영령들께서 피로서 목숨 바쳐 만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모습이 무엇이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추모를 마친 뒤 광주시당 당원 및 시당관계자들과 비공개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