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7주째 하락…‘급매 소화’ 낙폭 2주째 둔화
감정원 ‘5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발표
서울 아파트값이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하락폭은 2주째 둔화됐다.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 소화로 호가 상승 움직임이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 총 7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5·6 수도권 주택공급 기반 강화 방안 발표와 코로나19에 의한 경기 침체 우려로 추격 매수가 나타나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태다.
1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5월 2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4% 떨어져 7주 연속 내림세다.
하락률은 다만 전주(-0.06%) 대비 0.02%포인트(p)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달 27일 마이너스(-) 0.07%를 기록한 이래 2주 연속 낙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하락세가 둔화되나 구로구(0.07%)를 제외한 서울의 모든 자치구가 지난주 대비 하락 내지 보합을 기록했다.
금주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곳이 하락했고, 4곳이 보합이다.
강남4구는 금주 평균 0.12% 떨어져, 지난주(-0.17%)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서초구(-0.24→-0.16%), 강남구(-0.23→0.15%), 송파구(-0.12→-0.08%), 강동구(-0.05% 유지) 등은 일부 투자자들의 저점 인식과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호재 등으로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화되며 낙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다만 여전히 대다수 단지는 정부규제 및 경기 침체, 막바지 절세 급매물 출현 가능성 등으로 관망세가 큰,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유지되면서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강북에서도 용산구(-0.06%)는 용산역 정비창 개발 호재 있으나 대체로 관망세 지속되고 있으며, 마포구(-0.07%), 성동구(-0.02%) 등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노원구(-0.02%)에 이어 도봉(-0.02%), 강북구(-0.01%) 등도 10개월 만에 보합에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구로구(0.07%)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구로·고척동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만 오름세고 그 외 지역은 모두 보합 내지 하락했다.
감정원은 서울 전반에 매수 문의가 줄고 매도·매수자간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금주 0.10% 올라 지난주 변동률(0.10%)을 유지했다.
수원시 팔달구(0.29%)가 교통호재 영향으로 상승 중인 가운데, 용인 수지구(0.18%)도 일부 지역에서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구리시(0.38%), 안양 만안구(0.29%), 안산 상록구(0.27%), 남양주시(0.27%) 등도 상대적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났다.
인천은 금주 0.24% 올라, 지난주(0.22%)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평구(0.38%), 계양구(0.32%), 남동구(0.29%) 등이 교통 호재나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04%로 전주(0.03%)보다 커졌다.
지방은 0.02% 올랐다.
시도별로는 대전(0.15%), 충북(0.11%), 세종(0.09%)은 상승했고 대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제주(-0.07%), 광주(-0.03%), 부산(-0.02%) 등은 하락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금주 0.05% 올라, 지난주(0.04%) 대비 소폭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2%로,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감정원은 “정비사업 이주수요, 역세권 수요, 저가 단지 수요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신규 입주물량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상승폭 유지되며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0.03%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대전(0.19%),충북(0.13%), 울산(0.07%), 전남(0.05%), 세종(0.03%), 강원(0.03%) 등이 상승, 광주, 부산은 보합, 제주(-0.03%)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