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싱크탱크도 부정선거 의혹 검토…"발표할 건 없어"

“선거 끝나고 부정선거 이야기 나와 정리”

2020-05-14     이교엽 기자
▲ 투표용지 들며 진상규명 촉구하는 민경욱 의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주장하는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통합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총선 직후 의혹에 대해 정리했지만 “조작 여부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지는 않았다”며 “따로 발표할 것은 없고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여의도연구원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는 내용의 비공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여의도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고 바로 부정선거 얘기가 나와서 어떤 내용이 있는지 정리한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당시엔 우리 당이나 연구원에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았고 조작이니 뭐니 이야기할 것이 없어서 덮었다”며 “분석 할 여력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적 입장도 아니고 제대로 된 보고서 아니었다”며 “내부자료로 검토한 것이라 입장 발표는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연구원이 정리한 내용은 ▲서울·인천·경기 사전투표 득표율이 소수점을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63% 대 통합당 36%’로 일치한다는 주장 ▲투표함 봉인지 서명이 바뀌었다는 주장 등이었다.

이 관계자는 “36% 이런 것도 실제 데이터에 대해 정리한 수준이었다”며 “조작이다 아니다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지는 않았고 봉인지에 대해서도 내용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보고서가 현재 존재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자료는 내부자료라 나갈 수도 없고 오래된 데이터라 폐기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사전선거 조작의혹을 제기해왔다. 

지난 11일에는 “투표관리관의 날인이 없이 기표되지 않은 채 무더기로 발견된 비례투표용지가 발견됐다”며 투표용지들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