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극단선택 경비원' 아파트 탐문조사…CCTV 등 확보
"머슴 취급하는 갑질 폭력 없어지길" "방문 조사 없어…이르면 이주 소환"
아파트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비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4일 아파트 탐문 조사를 실시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폭행 등 혐의로 A아파트 입주민 B씨를 입건해 주변 탐문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유족에 따르면 A아파트 경비원 최모씨는 지난 10일 오전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자택 건물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씨는 지난달 21일과 27일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부터 폐쇄회로(CC)TV, 블랙박스 영상 확보 등 증거물 확보와 주변 탐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B씨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자료 검토 및 고소인 측 조사를 마친 후 B씨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 내에 소환하고자 한다"며 "B씨가 방문조사를 원할 수도 있지만 소환조사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입주민들은 B씨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들은 주민들을 중심으로 탄원서를 받아 이르면 이번 주 내 경찰에 제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탄원서에는 '이 사회에서 사람이 사람을 머슴으로 취급하는 갑질 폭력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사회적 약자의 벗인 경찰의 신속한 수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엄정한 법 집행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최씨가 생전 근무했던 경비실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은 정리됐다. 최씨의 장례가 마무리된 것에 따른 조치다. 유족들은 B씨의 사과를 기다린다며 지난 12일로 예정됐던 발인을 이날 오전으로 미루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입주민과 시민들이 최씨에게 남긴 메모, 쪽지들은 이른 시간 내에 유족에게 전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