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경욱 '부정선거 주장' 맹폭…통합·한국 합당 압박도

"말같지도 않은 선거부정…조작 주장 점입가경"

2020-05-13     박경순 기자
▲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이번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연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맹폭을 퍼부었다.

또 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독자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꼼수를 넘어 망하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 내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통합당의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말 같지도 않아서 안 하려고 했는데 자꾸 선거부정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한다”며 “인천 지역에서 선거부정이 일어났다면서 증거로 내미는 것이 구리 지역의 투표 용지”라고 했다.

이는 민 의원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투표 관리관의 날인이 없이 기표되지 않은 채 무더기로 발견된 비례투표 용지가 발견됐다”며 투표 용지들을 제시했고 이것이 경기 구리시 선관위에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점을 꼬집은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그것도 사전투표에서 부정이 있었다면서 구리 지역의 투표 용지를 흔드는데 국민들 중 귀 기울이는 분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며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선거관리 및 투·개표관리 시스템은 전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19세기적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총선 결과에서 민의를 수용하지 못한 ‘조작’ 주장이 점입가경”이라면서 “투표 용지를 탈취한 행위가 불법인데도 그것을 국회에서 버젓이 공개하는 것도 참 새로운 모습”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통합당이 왜 자당 의원의 이런 모습을 두고 보는지 이해가 안 된다. 설마 총선 민심을 당 차원에서 수용 못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지금은 민심을 왜곡할 때가 아니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투표용지 발급 및 사전투표 개표와 관련한 설명까지 나서며 부정선거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언론이 (통합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전투표가 조작됐다고 받아쓰면 안 된다”며 “터무니 없는, 상식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한국당과의 합당을 머뭇거리고 있는 데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딴 주머니를 찰 가능성에 대해 눈치를 보는 것 같은데 이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길로 간다는 유혹을 느끼는 것 같은데 실패하는 길이자 망하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당이 교섭단체를 만들어서 이득을 노려보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통합당과 한국당이 얼른 한 몸이 되는 것이 국민의 뜻에 지극히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어제 원유철 한국당 원내대표가 통합당과 반드시 합당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조건을 내걸 필요가 없다”며 “특히 한국당이 원내 교섭단체가 된 냥 회동을 제안한 것은 주제파악 못하는 무례한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꿰차거나 교섭단체 욕심을 숨기면서 겉으로는 합당 조건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내거는 것은 속이 드러나는 정치적 꼼수”라며 “또다시 정치를 막장으로 몰아가려 한다면 실익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해찬 대표는 자당과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이날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언급하며 통합당과 합국당의 합당을 우회적으로 압박, “국민이 바라는 일하는 국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민주당과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