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 고교선택제, 학생 선택권 살리되 거리제한 둔다

2011-12-05     이현주 기자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3학년도부터 서울 일반고 배정 방식이 바뀔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전역을 지원할 수 있는 현행 고교선택제 대신 거주지 학군 내 또는 인접 학군에 있는 학교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학생, 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아 가장 유력시 되고 있는 안은 자기가 살고 있는 학군과 인접해있는 학군을 묶어 통합학군을 구성한 뒤 그 안에서 5개까지 희망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부교육청(영등포·구로·금천구) 지역 내에 사는 학생은 남부학군과 함께 통합학군으로 묶이는 동작(동작구·관악구), 강서(강서구·양천구), 서부(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중부(종로구·중구·용산구) 학군에서 최대 5개 학교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5개 학교에는 희망 순위를 매기지 않은 뒤 교육청이 무작위로 추첨해 1~5순위를 정한 후 배정하게 된다. 이후 거리, 성적, 학생 희망 등을 고려해 학교를 배정한다. 만일 희망 학교에 배정되지 않을 경우 현행처럼 사는 지역을 위주로 강제 배정된다.

통합학군을 적용하면 동부-북부, 동부-중부, 동부-성동, 동부-성북, 서부-남부, 서부-중부, 서부-강서, 남부-중부, 남부-강서, 남부-동작, 북부-성북, 중부-강남, 중부-동작, 중부-성동, 중부-성북, 강동-강남, 강동-성동, 강남-동작, 강남-성동 등 최대 19개의 학군이 만들어진다.

교사의 지지를 받고 있는 또다른 안은 자기 학군 내에서 최대 5개까지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 역시 순위를 매기지 않고 희망 학교를 받은 뒤 학교를 배정하고 희망 학교에 배정되지 못한 학생에게는 거리 중심으로 강제 배정하게 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선택권은 살리되 특정 학교에 대한 성적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고교선택제를 수정하는 것"이라며 "통학거리, 성적, 학생 희망도를 고려해 최적의 안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교육청은 이달 안으로 두 가지 안 중 한 가지를 결정한 뒤 프로그램 개발, 모의배정 등을 거쳐 내년 2월 말까지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