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어버이날 요양병원 및 요양원 면회 금지”

“더 위험한 공간 별도 관리…풀링검사 검토”

2020-05-06     박경순 기자
▲ 브리핑하는 김강립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됐지만 어버이날인 오는 8일은 물론 당분간 요양병원·시설에 머무르는 부모와의 면회는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고위험군이 밀집한 요양병원 등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을 내놨기 때문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하기에는 아직 위험을 가진 공간이라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일부 요양병원 등이 면회를 잠정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불허 메시지를 다시 내놓은 것이다.

중대본이 지난달 24일 초안을 발표하고 지난 3일 최종 확정한 의 집단방역 세부지침에 요양병원이나 사회복지시설 등 고위험시설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 1총괄조정관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과 같은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는 별도의 행정명령이나 권고를 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5일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역시 “코로나19 집단발병이 일어날 경우 치명률이 높은 집단 중에 하나가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이라고 누차 말씀드렸다”면서 “되도록 방문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6일까지 대구 지역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28명, 대실요양병원에서 100명의 환자가 나왔으며, 경북 소재 봉화 푸른요양원에서 68명, 경산 서요양병원에서 66명의 확진자가 각각 발생했다.

정부는 추후 생활 속 거리두기에 맞춘 요양기관 방역 세부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는 “기존에 조치됐던 지침을 중심으로 방역 관리를 진행하고, 요양시설은 새로 도입되는 ‘풀링 검사(검체취합검사)’ 등을 통해 위험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변경된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경우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