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재연…원‧달러 환율 1230원 턱밑 급등
10원 넘게 치솟은 원·달러 환율
2020-05-04 박경순 기자
미국과 중국간 갈등 우려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올라 1230원대를 위협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18.2원)보다 7.9원 오른 1226.1원에 출발했다. 이후 상승폭을 키워 10.9원 오른 1229.1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2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책임을 중국에 물으며 추가 관세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증거를 봤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중국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의 코로나19 유래설을 제기하며 "엄청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간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자 역외 위안화 환율이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동반 상승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긴장감이 강화된 가운데 위완화 환율 상승으로 원·달러 환율 반등이 예상된다”며 “다만 대북 리스크 완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속 한국에 대한 외부의 긍정적 시각은 환율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