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검언유착 제보자 '허위 제보' 혐의 검찰 고발

"이철, 신라젠 관련 파일 존재 부정"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

2020-05-04     이교엽 기자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을 제보한 '제보자X'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신라젠 투자 의혹을 허위로 제보했다며 또다시 검찰에 고발됐다.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는 4일 오전 11시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에 최 전 부총리의 신라젠 투자 의혹 등을 제보한 지모씨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3월 31일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의 지인인 지씨와 접촉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했으며,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들어 그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최 전 부총리가 지난 2014년 신라젠에 65억원 가량을 투자해 전환사채를 사들이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 전 부총리 측은 지난달 MBC 관계자와 지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 단체는 "이 전 대표는 3월 20일 특정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제보자가 언급한 신라젠 관련 정치권 인사들의 정보가 담겼다는 파일의 존재를 부정했다"며 "존재하지 않는 파일을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속이면서 채널A 기자에게 '검사와의 통화녹음'을 먼저 요구하고, 이 전 대표의 출정을 늦춰줄 것을 청탁하는 등 행위는 명백히 취재업무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현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탄압하고 정권 실세 연루 의혹이 있는 비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타격을 가할 목적으로 기획된 사건"이라며 "수사당국은 '정·언 유착' 사건에 대해 끝까지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