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태영호·지성호, 北관련 상임위 활동 걱정스러워"
태영호·지성호, 김정은 신변이상설·사망설 주장 "탈북민이 北 최고지도자 동향 알기는 어려워"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4일 탈북민 출신인 미래통합당 태영호·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이 21대 국회에서 북한 관련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게 될 가능성과 관련해 "대단히 걱정스러운 문제이고 국회의원 활동을 하다보면 고급정보, 1급 정보를 취급하게 될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같이 말하며 "상임위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면 국격에 관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태·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20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신변이상설, 사망설 등을 제기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의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당선인은 2018년 9월 대북특사로 북한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는 태·지 당선인이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국회의원 당선인은 말 한 마디 무게가 다르다. 저잣거리에서 수다 떨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국격도 있고, 국회 전체의 품격도 있어서 입장을 내는 게 맞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탈북인들의 네트워크는 북한의 생활상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지만 북한 최고지도자의 동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김 위원장의) 신변뿐만 아니라 동선 자체도 굉장히 제한적으로 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 같은 억측이 지속되는 데 대해서는 "구시대적 행태가 잔존하고 있다. 한탕주의가 문제다"라며 "오보를 내더라도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더라도 상대가 북한이다 보니 그냥 넘어간다. 그러다 보니 선정적 주장이나 보도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은 차명진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김 전 위원장의 20일간 행적을 밝히라'고 요구한 데 대해선 "정말 상식적이지 않은 주장이다.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며 "정보수집과정이나 출처가 드러나게 되는데 그러면 대한민국 대북 정보라인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