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8일부터 장병 휴가 정상 시행

복귀 3일 전 발열 등 특이사항 발생 시 부대 보고해야

2020-05-04     이교엽 기자
▲ 두 달 만에 외출 나선 장병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통제됐던 장병 휴가가 오는 8일부터 정상 시행된다.

국방부는 4일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발맞춰 지난 2월 22일부터 통제했던 장병 휴가를 오는 8일부터 정상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군은 단체생활을 하는 복무특성을 고려해 군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인 지난 2월 22일부터 전 장병의 출타를 통제하는 등 정부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시행했다.

군 당국의 이같은 조치로 감염병 유행 초기에 늘어났던 군 내 확진자 증가세가 조기에 억제될 수 있었다. 특히 군 내 확진자는 지난 3월 22일 이후 신규 확진자 0명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다만 2개월 이상의 장기간 고강도 통제로 인해 장병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부대관리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국방부는 지난 4월 24일부터 장병들의 외출을 우선 시행했다.

국방부는 외출 시행 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국내 확진자도 하루 10명 내외로 안정화 추세이며 특히 지역사회 감염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 휴가 정상화를 결정했다. 그동안 제한된 간부 출타도 정상 시행토록 조정됐다.

국방부는 외박과 면회도 휴가 시행 후 군내 확진자 발생 여부와 사회의 감염 추이 등을 고려해 추후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방부는 휴가 시행에 맞춰 방역지침 교육과 방역대책 등도 추가로 강구했다. 이에 따라 각급 부대는 장병들의 휴가 전 반드시 유의사항과 증상발현시 행동요령 등을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

휴가 중인 장병은 클럽, 노래방, PC방 등 다중밀집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복귀 3일 전부터는 발열 등 특이사항 발생시 소속부대에 보고토록 하고, 증상이 있을시 병원진료를 받게 된다.

휴가 후 복귀 시에도 예방적 격리와 관찰이 병행된다. 특히 출타 장병의 발열 등 건강상태를 확인해 증상이 발견될 경우 즉시 PCR(유전자 증폭)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국방부는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진단검사가 가능한 군 병원을 확충하고, 풀링검사(혼합검사)기법 등을 통해 검사능력을 증대했다. 아울러 환자 급증시에는 고양병원을 군 자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토록 준비했다.

이 밖에 국방부는 장병의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일상, 업무, 여가' 3개 상황과 24개 시설유형별로 구체적으로 지침화해 병영생활 및 출타자 교육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