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10개월만에 하락…코로나19‧보유세 부담 여파

감정원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 발표

2020-05-01     이교엽 기자
▲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뉴시스

서울 아파트값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보유세 부담 등으로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1일 한국감정원 ‘2020년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기준 서울 주택종합(아파트‧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 매매가격은 전월(2월10일 기준)보다 0.02% 하락했다.

서울 집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0.04%) 이후 10개월만이다.

이번 통계 발표는 최근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4·15 총선에 따른 정부 규제 기조 강화 등 하방압력은 반영되지 않았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0.64%), 서초구(-0.63%), 송파구(-0.36%) 등 강남3구 지역을 중심으로 낙폭이 크다. 강동구(-0.01%)도 9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마포구(0.01%), 용산구(0.03%), 성동구(0.02%) 등 강북 지역 고가 단지 밀집지역인 이른바 마‧용‧성도 상승세가 꺾였다.

교통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던 노원구(0.29%), 도봉구(0.15%), 강북구(0.16%) 등도 매수문의가 감소하며 상승폭이 줄고 있다.

구로구(0.23%), 관악구(0.18%), 금천구(0.17%) 등은 역세권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서울 전반으로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10%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다만 연립주택(0.01%), 단독주택(0.24%)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기(0.75%)와 인천(1.05%)의 경우 전월(1.31%와 1.61%)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27% 올라, 전월(0.54%) 대비 절반 수준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세종이 1.50%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고, 대전(0.89%), 울산(0.15%), 광주(0.03%)가 올랐다.

코로나19가 덮친 대구는 0.12% 떨어지며 전월(0.06%) 대비 하락 전환했다.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

서울은 0.07% 올라 전월(0.12%)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경기도 역시 0.15% 올라 전월(0.32%)보다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서울과 경기는 직주근접 수요 꾸준하거나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지역 위주로 매물부족 현상 지속되며 상승 중이다.

인천은 0.64% 올랐다.

지방은 세종(1.14%)이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울산(0.36%)도 상승했다. 제주(-0.21%)·부산(-0.07%)·경북(-0.04%)은 코로나19 확산, 부동산경기 침체, 매수심리 및 거래 위축 등으로 하락 중이다.

월셋값은 0.01% 상승했다.

서울(0.02%), 경기(0.02%), 인천(0.10%) 모두 올랐다.

지방은 세종(0.38%), 울산(0.17%), 대전(0.03%), 전남(0.01%)이 상승했고 부산(-0.05%)과 제주(-0.13%), 충남(-0.03%)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