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노동절 맞아 '노동 존중' 강조…"코로나19 고용위기 극복"

민주 "고용 한파는 예고된 현실…과감한 대책 마련을" 통합 "文정부 대책 기존과 비슷…시스템 개선에 앞장" 정의 "코로나 정리해고 방지위해 사회적 대타협 제안"

2020-05-01     박경순 기자
▲ 1일 오전 세계 130주년 노동절 기념 '2020 세계노동절 민주노총 선언'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인근에 설치된 동상.

여야는 1일 근로자의 날이자 제130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노동 존중의 정신을 한 목소리로 되새겼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위기와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등 노동자들이 겪는 열악한 근로 조건에 무거운 책무를 느끼며 법과 제도 개선에 앞장 설 것을 약속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세계가 노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오늘, 우리는 코로나19 경제 위기로 일자리가 가장 큰 위협을 받는 역설적인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노동의 가치와 존엄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일자리를 비롯해 노동을 지켜내야 하는 책무를 무겁게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과 정부는 미증유의 국난에 맞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긴급 대책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 경제 위기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고용 한파는 예고된 현실이다. 비상한 각오로 기존의 대책을 튼튼하게 보강하고 과감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고용의 위기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극복해낼 수 있도록 '한국판 뉴딜' 등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 기획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신속한 집행을 준비하고 실물경제 회복과 고용충격 대책 등이 담긴 3차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천 물류창고 화채 참사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성실한 노동의 결과가 불의의 사고로 인한 희생이 되지 않도록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천 화재 참사로 인해 어느 때보다 슬프게 맞이하는 근로자의 날"이라며 "유례 없는 세계적 감염병 사태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소임을 다하고 계신 모든 근로자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발(發) 고용 쇼크는 이제 현실이다. 당장 눈 앞에 닥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대책이 절박하다"며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54조원을 쏟아붓고도 19년 만에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한 기존의 정책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는 세금이 아닌 기업이 만든다. 통합당은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권익 보호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법적, 제도적 시스템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또 "근로자들이 종사하는 생업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보완에 나서겠다"면서 "근로자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며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나라를 위해 대안정당, 정책정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 위치한 전태일 다리에서 노동절 기념식을 갖고 "코로나 시대, 노동이 위기에 처했다. 지금 한국 사회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하나는 과거 IMF(국제통화기금) 위기의 전철을 밟아 코로나 양극화로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과 기업이 동반 생존하는 정의로운 위기 극복의 길"이라고 했다.

이어 "정의당은 양극화를 막고 국민을 삶을 지키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견인하겠다"며 "대통령과 여야정당 그리고 경영계, 노동계, 시민사회 모두에 제안드린다. 코로나 정리해고 방지를 위해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그는 이와 함께 "실업 안전망으로서 '전국민 고용보험제도'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 이른바 '전태일 3법'으로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면서 21대 국회에서 관련 입법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수많은 근로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경제 성장을 이뤄왔지만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노동의 가치가 오히려 무거운 짐이 돼 삶을 짓누르고 있다"며 "여전히 목숨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환경에 놓여있음이 부끄럽기만 하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통해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소득 양극화를 해소시킬 것"이라며 "국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기업 및 사회 전반 혁신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