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선출 앞둔 통합당…'김종인 비대위' 찬반 본격화
현 지도부, 다음 원내지도부에 당 진로 맡기기로 8일 원내대표 경선서 '김종인 비대위' 운명 결정 김종인 찬반 구도 형성될 듯…좌초냐 회생이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 이후 혼돈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다 결국 차기 원내지도부로 공이 넘어간 것이다. 통합당이 순탄하게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지, 비대위가 좌초되며 내홍이 더욱 격화될지 조만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전날(30일)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8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선출될 차기 원내대표가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협의해 비대위 문제를 처리하도록 일임한다는 것이다.
김재원 정책위의장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새 원내지도부가 새로운 당선자들과 함께 이 문제를 협의해서 처리하도록 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란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을 추인했다. 반면 상임전국위원회는 정족수 미달로 무산돼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 임기를 보장하기 위한 당헌을 개정하지 못했고, 김 내정자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전까지 맡는 '4개월 시한부 비대위'에 대해 사실상 거부했다.
심 권한대행은 다시 당헌 개정을 위한 상임전국위 개최를 추진했으나, 전국위 의장인 정우택 의원이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며 차기 원내지도부에 일임을 결정했다.
결국 지난달 22일 통합당 최고위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결정한 이후 비대위 임기와 권한, 절차적 문제를 놓고 내홍만 겪다 공이 다음 원내지도부에 공이 넘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8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당 지도체제 향방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리더십 공백이 길어질 것을 우려해 원내대표 경선이 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심 권한대행은 "조속한 시일 내에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선 후보군이 내놓은 당 수습 방안과 지도체제 구상이 핵심 쟁점이 되고, 자연스레 김종인 비대위 찬반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하는 후보가 새 원내지휘봉을 잡게 되면 임기 연장 문제를 해결하고 비대위 체제 전환이 보다 순탄해질 수 있다.
하지만 반대하는 후보가 선출되면 지도체제 문제가 사실상 원점으로 회귀하며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이미 김종인 비대위에 긍정적이었던 일부 의원들도 입장을 선회하며 김종인 비대위 추진 동력은 약화되고 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는 정진석·주호영(5선), 권영세·김기현·박진(4선), 김태흠·유의동·장제원(3선), 김성원(2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장제원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이미 물건너갔다"며 새 원내대표가 연말까지 당 대표권한대행을 겸직하고, 혁신위원회를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비대위원장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고 구하더라도 리더십이 없는 상황에서 또 다시 표류할 것"이라며 "차기 원내대표가 연말까지 당 대표 권환대행을 겸직하며 강력한 혁신위77777원회를 가동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최선은 아닐지라도 차선은 될 수 있겠다고 여겼지만 또다시 당이 내분에 휩싸이고 있다"며 "신임 원내대표가 당선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당의 체제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