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출신 與김병기 "태영호, 북한 정세전문가 아냐"
"정부 기관도 모르는 김정은 신변 의미 있는 정보가 있는가"
2020-04-29 박경순 기자
국가정보원 고위간부 출신인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을 향해 "북한 출신이지 북한 정세 전문가는 아닌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대 이후 대부분의 생을 안보 라인에서 보냈던 제가 20대 이후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험담하는데 대부분의 생을 보냈을 분한테 한 소리 들었다"며 이같이 썼다.
전날 태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보 있으면 스파이이다’, ‘알면 얼마나 안다고’ 운운하며 저를 비방하는 일부 정치인과 관련자의 행태를 접하면서 이런 것이 정치인가 하는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이 앞서 26일 페이스북에 "그 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가 있어요. 있으면 스파이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자 불쾌감을 피력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정부 기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김정은 신변에 관한 의미 있는 정보가 있는가"라고 태 당선인에게 재차 물었다.
또 "만약 있으면 연락을 달라. 어떻게 획득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생을 정보기관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제 발언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선출직에 진출하려면 혹독한 검증을 받는다"면서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마시고 더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하면 어떨까?"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당선자의 과거에 대해 아는 것보다 궁금한 것이 많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