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진영 떠나면 말로가 비참”

김해영 향해 “생존하려면 소신부터 버려야”

2020-04-21     박경순 기자
▲ 최고위 참석하는 김해영 최고위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번 4.15총선에서 재선(부산 연제구)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향해 “생존하려면 소신부터 버려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의원을 낙선한 소신파로 소개한 한 언론 기사를 링크한 뒤 “당에서 바른 말 하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이게 이번 총선을 통해 확립된 정의의 새로운 기준”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진영을 떠나지 말라. 말로가 비참할 것”이라며 “진영에 충성하라. 범죄 피의자도 당선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조국 사태 등 주요 국면에서 당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당내 소신파로 불려왔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대입 특혜 논란에 대해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학력과 소득으로 대물림되는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총선을 앞두고 격화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반대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서도 “주류에 편승하기 위해 침묵하는 게 아니라 권력을 가진 자를 강하게 견제하고 사회적 약자는 낮은 자세로 섬기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부산 연제구에 출마했으나, 득표율 47.7%로 미래통합당 이주환 당선인(50.9%)에게 밀려 재선 고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