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DMZ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작업 내일 재개

'9·19 군사합의' 남북공동유해발굴 사전 준비 차원 6·25전쟁 전투기록, 참전용사 증언 기반해 발굴 진행

2020-04-19     이교엽 기자
▲ 유해 수습하는 국방부 유해발굴단.

국방부가 오는 20일부터 6·25 최대 격전지였던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 우리 측 지역에서 지뢰 제거 및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한다.

19일 국방부에 따르면 '9·19 군사합의' 사안인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유해 발굴을 시작한다. 제5보병사단장을 태스크포스팀(TF)장으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지작사 특수기동지원여단, 제5보병사단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해 총 2030점(잠정 유해 261구)의 유골과 6만7476점의 유품을 발굴했다. 이후 국군 전사자 7명의 유해에 대해 신원 확인 및 유해봉안·안장식을 거행했다.

올해는 6·25전쟁 전투 기록, 참전용사 증언, 지난해 발굴 경험 등을 토대로 유해 발굴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창설된 지뢰제거 전담 부대인 지작사 예하 특수기동지원여단 소속의 공병대대가 참가해 다수의 전사자 유해 및 유품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북 군사당국은 지난 2018년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의 이행을 통해 접경지역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실질적으로 완화함으로써 66년간 다가가지 못했던 비무장지대 내에서 유해 발굴을 가능케 했다.

향후 국방부는 남북공동유해 발굴에 북측이 호응하도록 노력하면서 남북 공동 유해발굴작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 조치를 적극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발굴한 유해의 신원 확인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6·25 전사자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 사업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은 4만여명이다. 6·25전쟁 이후 수습됐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만여구와 아직까지 미수습된 유해 12만3000여구 등 총 13만 3000여구의 유해에 대한 시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방부는 "올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해 비무장 지대 내 잠들어 있는 1만여명의 전사자에 대한 유해 발굴을 지속해  마지막 한 명까지 하루 빨리 사랑하는 가족과 조국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