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때문에 헌 집 안 팔려 새 집 못가…3월 입주율 하락

주산연 ‘4월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치’ 발표

2020-04-13     박경순 기자
▲ 아파트 일대가 내려다 보고 있다./뉴시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분양자들이 새 집에 입주하지 못하는 상황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가 64.9으로 전월(69.7)대비 4.8포인트(p) 하락했다고 13일 밝혔다.

HOSI는 주택사업자가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하고 있는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일 경우 입주 경기가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4월 HOSI 전망치는 울산(76.4), 세종(76.1), 경북(75.0), 전북(73.6), 서울(73.3), 충남(72.2)이 비교적 높은 70선을 기록했다.

전남(58.8), 제주(57.8), 부산(56.6), 대구(56.6), 광주(54.1), 경남(54.1)은 50선을 나타내는 데 그쳤다.

특히‚ 대구는 지난 2017년 6월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선을 기록했다.

입주단계에 있는 주택사업자들이 평가하는 지난달 HOSI 실적치는 54.2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74.5)과 경기(76.9), 대전(75.0), 세종(72.7)만 70선을 기록한 가운데 대구(60.0), 경북(42.8), 전남(42.1), 강원(40.0), 전북(38.8), 충북(35.7), 제주(30.0)는 조사 이래 각 지역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실제 전국 입주율은 74.4%로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째 하락세다.

수분양자들의 미입주 사유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52.1%로 가장 높았으며 ‘세입자 미확보’(28.2%), ‘잔금대출 미확보’(8.5%)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박홍철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기존 주택매각이 어려워짐에 따라 미입주 및 입주 지연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일시적 1가구2주택 유예기간 등 미입주 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는 정책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달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전국 39개 단지 총 2만1045세대다.

민간 1만9881세대(94.5%), 공공 1164세대(5.5%)다.

경기가 5944세대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충남 2586세대, 대구 2562세대, 서울 2016세대, 부산 2005세대, 강원 1388세대, 경남 1132세대 등에서 입주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