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지역구 민주, 비례는 더시민”

열린민주당엔 “탈당·부적격자 사칭 정당”

2020-03-26     박경순 기자
▲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들 만나 총선 승리 의지 다지는 이해찬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을 만나 총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전날 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 예방을 받은 데 이어 연이틀째 더시민을 지원사격하며 열린민주당을 견제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더시민 비례대표 후보 10명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사회를 개혁해 나아갈 여러 분야 대표들이 21대 국회에서 많은 활약을 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덕담을 한 뒤 "다만 내가 민주당 대표이다 보니 여러분보다 후순위에 있는 우리당 비례대표들에 대해 걱정을 안 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더시민은 우리 민주당원들이 선택한 유일한 선거연합"이라며 "일부 탈당하거나 공천 부적격 (판정으로) 탈락한 분들이 민주당의 이름을 사칭해 비례 후보를 내는 바람에 여러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열린민주당을 겨냥했다.

이어 민주당 출신 비례후보들을 거론하며 "후순위 비례대표 후보들이 당선되려면 여러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며 "민주당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최선을 다했듯이 여러분도 원팀이라 생각하고 더 많은 득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도 더시민 (비례대표) 의원 30명을 모두 당선시키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돕는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이번 선거에 임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더시민. 단순한 구호"라고 독려했다.

이에 비례 3번 권인숙 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더시민이 승리해야 문재인 정부의 성공으로 촛불혁명 완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화답했다.

권 전 원장은 "예전 민중가요 중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가사가 이렇게 절박하고, 또 적절할 수 있을까 싶다"며 "지금이야 말로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 민주당이 지역에서 앞장서달라. 더시민이 힘을 합해 승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비례 1번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어제 대표가 우희종, 최배근 공동대표를 보고 사돈 어른을 뵌 거 같다고 했는데 오늘 왠지 따뜻한 가족 같은 마음이 느껴지고 있다"며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해 비례 순위를 맨 뒤로 양보해준 민주당 비례대표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오늘 우리 10명이 더시민의 이름으로 일어선 건 야당의 반칙을 원칙으로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원칙의 이름으로 승리를 만들고 다시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하나가 될 것"이라며 "승리를 위해 배수진을 친 민주당 당원들의 결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시민 후보들은 이어 이 대표와 20분여 비공개 환담을 나눈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비례 2번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오랫동안 민생경제를 현장에서 직접 담당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정책 입안 과정에 관여했던 분들의 노하우와 경험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라고 자평했다.

비례 8번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은 "후배들의 따가운 비판에 대해선 그만큼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그런만큼 내가 국회에 진출하게 된다면 그걸 유념하며 가슴에 새기고 절대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정말 깨끗하고 공정하고 국민에 봉사하는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전 부사장은 또한 총선 후 향배에 대해 "당을 대표해서 온 분들은 당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 시민사회를 대표해서 온 각 분야 전문가들은 만약 가치와 목표 공유한다면 민주당과 합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