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즈벡·몽골 등서도 교민 귀국 지원 '잰걸음'
"원만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조력 제공"
전세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과 고립 우려로 한국행을 원하는 교민과 여행객들이 급증하며 정부도 귀국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부는 다음 주 이탈리아에 전세기를 투입하기 위해 막판 협의를 진행 중이며 페루와 스페인,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세부 등에서도 우리 국민들의 귀국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페루와 이탈리아에선 활발히 귀국 지원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직접 주선하는 임시 항공편은 아니지만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세부 등에서도 원만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다음 주 임시 항공편 투입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밀리노 총영사관은 오는 31일, 다음 달 1일 전세기를 투입 일정을 공개하고 교민들에게 탑승 신청을 받고 있다. 다만 총영사관은 "이탈리아 정부와 협의 결과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며 "최종 예약 인원수에 따라 노선 역시 변동 가능하다"고 밝혔다.
페루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체류 여행객 177명 중 162명이 귀국을 희망한다고 파악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봉사단원까지 총 250여명 가량이 체류 중이다.
스페인은 현지에서 한인회에서 임시 항공편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정부가 전세기를 지원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에서도 귀국 수요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은 17개국에 있는 자국민 5700명을 귀국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미국은 5일간 16개 비행편 항공편 통해 1600명 정도 귀국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을 희망하는 미국인은 1만3000명 가량으로 미국은 임시 항공편과 군용기 등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유럽발 입국자는 물론 타 지역 입국자에 대한 조치 강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입국자 8941명 가운데 한국인은 7057명, 외국인은 1884명이다. 유럽발 입국자는 1203명 가운데 한국인은 90%에 달한다. 미국발 입국자 2418명 중 2144명이 한국 국적으로 파악됐다.
이 당국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타 지역 입국자에 대한 조치 강화를 지시한 데 대해 "외교부가 단독으로 정하는 것은 아니고 정부 내 방역 당국 등과 심도 있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진단 검사 여부에 대해 "그런 것도 당연히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아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