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개혁연합’ 대신 ‘시민을위하여’와 비례 손잡는다

연합정당 플랫폼으로 ‘시민을위하여’ 선택

2020-03-17     박경순 기자
▲ 현안 발언하는 이인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이 17일 비례대표 연합정당 플랫폼으로 진보진영 원로들이 주도하는 ‘정치개혁연합’ 대신 친문 인사들이 다수 포진된 것으로 알려진 ‘시민을위하여’를 선택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당내에 확인해보니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다”며 “참여하는 것 자체는 당원투표를 했지만 어느 곳과 함께 할지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치개혁연합에 이어 시민을위하여로부터 잇따라 비례연합정당 플랫폼 참여 제안을 받은 민주당은 전당원 투표에서 74.1%의 압도적 찬성으로 지난 13일 참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8일까지 범진보진영의 정치 세력 및 정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하고 물밑에서 연합정당 플랫폼들과 접촉해 왔다.

민주당은 정치개혁연합의 경우 총선 뒤에도 연합정당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시민을위하여와 손을 잡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중당이 이날 정치개혁연합에 참여하겠다고 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옛 통합진보당 해산 후 관련 인사들이 창당한 민중연합당에서 이어진 정당인 민중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가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당초 민주당은 정치개혁연합과 시민을위하여 등 연합정당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먼저 거친 뒤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3월 27일)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고려해 시민을위하여와 먼저 함께 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참여를 희망했던 정치세력과 정당들을 속속 합류시켜 연합정당을 점차 완성해 나간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결정을 놓고 범진보 진영 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