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49%‚ 지난해 원가 6.6%상승…납품단가에 미반영”
중기중앙회‚ 중소제조업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 실시
중소기업 10곳 중 5곳은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조사에서 지난해 재료비, 노무비 등 제품 공급원가 인상률이 평균 6%를 웃돌았다는 답변을 내놨다.
또한 이들 중 상당수는 이러한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여겼다.
중기중앙회가 수‧위탁거래 중소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2020년 중소제조업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48.6%는 지난해 공급원가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고 답했으며, 이들이 꼽은 평균 상승률은 6.6%다.
48.4%는 원가에 변동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원가 하락’을 꼽은 곳들도 3%에 달했다.
공급원가가 상승했다고 응답한 업체 중 59.7%는 원가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공급원가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되지 않은 원인으로는 ▲경기불황에 따른 부담 전가(33.8%) ▲관행적인 단가 동결‧인하(31.7%) ▲위탁기업이 낮은 가격으로 제품 구성(9.7%) 등의 순으로 많았다.
공급원가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공정하게 반영하기 위한 조치로는 ▲원자재 변동분의 납품단가 의무적 반영(64.4%) ▲주기적인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16.2%) ▲부당한 납품단가 감액의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8.4%) 등을 꼽았다.
발주처가 이용하는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방법으로는 ▲경쟁업체와의 가격경쟁 유도를 통한 단가 인하(50.7%)가 가장 많았다.
이어 ▲지속적 유찰을 통한 최저가 낙찰(16.0%) ▲추가 발주를 전제로 한 단가 인하(12.0%)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부당한 납풉단가 인하 압력에 대처할 방법으로는 ▲별다른 대책 없이 수용(60.0%) ▲인력 감축(26.7%) ▲저가 원재료로 교체(12%) 등을 꼽았으며 ‘납품거부’는 9.3%에 그쳤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최근 코로나19와 보호무역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탁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관행적이거나 일방적인 단가 동결‧인하문제와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납품대금 조정협의제도 개선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