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올 상반기 4조원대로 투자 확대

최기영 과기부 장관‚ 통신3사 CEO와 코로나19 극복 방안 논의

2020-03-05     박경순 기자



▲ 최기영 과기부 장관과 긴급 간담회를 가진 이통3사 CEO들./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상반기 투자규모를 계획보다 50% 증가키로 했다.

또한 피해를 입은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요금 감면도 추진한다.

통신3사 대표(SKT 박정호, KT 구현모, LGU+ 하현회)는 5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회복 및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회복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 긴급 간담회를 가지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대면접촉 최소화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진행했다.

이들은 위축되어 있는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등 상반기 투자를 확대하고, 피해가 집중된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는 통신요금을 감면하는 한편,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피해를 겪고 있는 유통점에도 운영자금 등을 지원키로 뜻을 모았다.

먼저 상반기에 5G 등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원래 통신사는 상반기에 장비‧단말 조달 등을 비롯한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사업을 발주해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투자가 집중돼 있다.

올해도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해 통신4사 상반기 투자규모는 당초 약 2조7000억으로 계획됐었다.

그러나 통신망 투자가 ICT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투자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상반기에 당초 계획보다 50% 증가한 4조원 수준으로 투자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5G 이용자들이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공간인 지하철, 철도, 대규모 점포(백화점, 쇼핑몰 등), 대학교 등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투자될 전망이다.

또한 과기정통부와 통신3사는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등으로 휴업 등 경제적 피해가 집중된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이동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등의 통신요금 감면도 추진키로 했다.

세부적인 지원 대상과 규모 등은 관계부처‧기관 및 지자체 등의 피해 규모‧현황 파악과 지원책 마련 등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맞춰 최대한 빨리 확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통신3사는 이동전화 가입 등이 감소하며 매출이 급감한 중소 유통점에도 상생협력 차원에서 운영자금 지원 외 단말기 외상구입에 대한 채권 연장(이자 유예), 판매 목표량 하향조정 등이 포함된 종합적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리점 등에 운영자금을 총 125억원 지원해 비용 부담을 완화한데 이어, 사업자별 내부상황을 고려해 단말기 유통망 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말기 외상 구입에 대한 이자 상환 등을 유예 조치한다.

대구‧경북 등 피해 집중지역에 대해서는 판매 목표량은 하향하되 장려금 수준은 유지해서 영업이익을 보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불안 해소를 위해 방역 및 위생물품도 계속 지원한다.

최기영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민생‧경제여건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이때 통신망 투자 조기확대와 소상공인 지원방안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경기를 회복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피해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통신 3사와 긴밀하게 공조해 코로나19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비대면 간담회에 참석한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폐업 수준의 위기를 겪는 등 피해 영세 소상공인 범위와 통신요금 감면율에 대해 실무적 협의를 한 뒤 빠른 시일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장관은 이날 간담회 마무리에 “코로나19 위기로 비대면 간담회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런 방식의 간담회를 하는 문화로 바꾸는 계기로 삼자”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