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공천 잡음에 경기북부 지역정가 ‘요동’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전략공천 ‘반발’ 미래통합당 고양을 ‘재심의 요구’…고양병 ‘공천 반대 기자회견’

2020-03-03     신영모 기자
▲ 전원 사퇴의사 밝히는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당직자들.

3일 경기북부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의정부와 고양 등 경기북부 일부 지역구 공천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에서 지역민심을 거스르는 공천 폭거라며 반대 여론 확산과 함께 기자회견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인 의정부갑이 심상치 않다.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씨가 ‘아빠 찬스’의 거센 반대 여론에 결국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등록을 철회한 가운데, 민주당이 최근 소방관 출신 영입인사 오영환씨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직자들의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박창규 의정부갑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당은 민주적인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고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생면부지의 영입인사를 전략공천하는 폭거를 자행했다”면서 “중앙당이 의정부갑 당원동지들을 배신한 것으로 의정부 시민의 선택을 봉쇄한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지역위원장과 노인·직능·노동·여성·청년 등 14개 전체 분과 위원장 및 핵심 당직자 400여명은 작금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당직자들은 “지역사회 현안 해결과 발전 방향을 입법활동으로 펼칠 수 있는 준비된 인물이 후보로 나와 지역 주민에게 선택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의 경기 고양을과 고양병도 공천을 둘러싸고 재심의 요구와 공천 반대 촉구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규열 고양시의회 부의장과 곽미숙 예비후보 등 미래통합당 고양을 당원들과 시민단체 일산연합회 등은 함경우 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사무처장 공천과 관련, 지난 2일 고양시의회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21대 국회의원 공천을 불공정한 공천으로 규정한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의를 강력히 요구했다.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안철수계 인사들이 고양병 후보자 추가 모집에 지원하면서 일산연합회 등 고양지역 10곳의 시민단체들도 일찌감치 공천 반대 주장에 합류했다.

일산연합회 등은 “오랜기간 고양병 당협위원장으로 헌신하며 도시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주민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이동환 후보를 배제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 거래 의혹이 강하게 들 수 밖에 없다”며 “고양시를 살려내기 위해서 깜깜이 공천을 절대 허락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안철수계’ 김삼화 의원이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진행된 미래통합당 지역구 후보자 추가모집에서 고양병에 지원했고 앞서 ‘옛 안철수계’ 김영환 통합당 최고위원도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의정부갑과 고양을, 고양병 등 경기북부 지역정가에서 이처럼 공천 잡음이 확산되면서, 갈라진 지역 당심이 조기에 봉합되지 못할 경우 자칫 당원들의 집단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많아 지역 구도는 총선이 다가오면서 점점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