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훈 “탄핵의 강 건넜으니 패트 개울도 건너게 해달라”
“與 보면서 제 가치 잘못됐다는 것 확인” “열흘 단식해서라도 사과하겠다”
바른미래당에서 사무총장을 지내다 최근 미래통합당에 입당한 임재훈 의원이 2일 “앞에서는 미래통합당을 비난하면서도 밀실에서 꼼수 논의를 하는 여당의 모습을 보면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지키려던 제 가치가 잘못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당 전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특히 작년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의정활동도 통합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엄청 불편할 것이란 생각에 주저했다”며 “실제로 용기를 내기까지 한 달 이상 고민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임 의원은 “이 자리를 통해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제 의정활동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거나 불편했던 분들께 머리 숙여 송구의 말씀드린다”며 “이제 미래통합당이 총선 압승과 정권 교체로 도탄에 빠진 민생을 살리고 국정을 바로잡는데 모든 힘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또 “초심을 잃지 않겠다.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며 “부족한 저를 조건없이 통합당 당원으로 받아주고 어제 공천 면접심사에 응하도록 허락해 준 점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탄핵의 강도 건넜으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개울도 건너게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제 진심을) 입증할 수 있다면 열흘 단식을 해서라도 사과하겠다고 공관위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임 의원은 통합당 공관위 면접 중 앞서 패스트트랙에 찬성했던 것에 대한 질문을 여러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임 의원은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와 관련 제가 지금까지 세네 번 사과했다"며 "조직 충성차원에서 찬성표를 던졌다고 솔직히 말씀드렸는데 제 진정성을 충분히 감안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면접에서 패스트트랙 찬성한 것 잘못했다고 인정했는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비례대표인 임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 손학규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됐지만 당 내홍이 계속되자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과 '셀프 제명' 후 지난달 26일 당적을 통합당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