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비례민주당은 모든 진보·개혁 세력 비극될 것”

“불의에 맞선 불의가 무슨 이야기냐”

2020-03-02     박경순 기자
▲ 비교섭단체 대표연설하는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2일 이른바 '비례민주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연대·위성정당 창당 논의에 대해 "정의당은 단호히 밝혀둔다. 민주당이 수구세력의 꼼수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모든 진보·개혁세력의 비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선거철 단골인 각 정당의 이합집산이 어김없이 재연되고 미래한국당에 의해 민주주의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비례민주당 등 일각에서 들리는 '불의에 맞선 불의'는 무슨 이야기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러한 구상은 민주당이 내려놓은 70년 승자독식 정치의 기득권을 국정농단 세력을 핑계로 다시 회수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어렵게 이룬 정치개혁을 그 시작부터 짓밟는 게 아니라 중단 없는 정치개혁을 통한 진보·개혁세력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20대 국회가 최악인 이유는 곧 최악의 제1야당이 있기 때문이었다"며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미래통합당을 향해서는 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도대체 미래한국당의 정체가 무엇이냐"며 "이곳으로 당적을 옮긴 의원들은 자의반 타의반 총선불출마 의원, 당선 가능성이 낮은 지역구 의원, 그리고 5·18 망언으로 진즉에 제명됐어야 할 의원들이다. 이런 인물들을 마치 분리수거하듯 솎아낸 곳이 미래한국당"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것은 국민을 닮은 국회, 민심이 반영되는 선거제도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꼼수다. 여기에 어디 '미래'가 있냐"며 "이명박·박근혜·최순실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국정원을 선거에 동원하고 법관들과 재판을 거래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감출 때 그 아래에서 호가호위하던 그리움에만 매달려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여전히 '우한 폐렴'이라는 단어를 공공연히 쓰고 중국인 입국금지만 부추기는 미래통합당은 도대체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다. 총선을 앞두고 우리 경제가 바닥을 치기만 바라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며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된 원인은 신천지 신도에 의한 감염인데도 '특정종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라며 정부의 중국인 입국허용만 탓하는 것은 국민의 고통마저 정쟁과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고생하는 국민이 없도록 정부가 생산업자로부터 100% 물량을 구매해 마스크를 원하는 모든 국민에게 무상공급 하는 특단의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검사와 격리, 치료 및 의료진 방제 방역장비 지원 예산도 대폭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윤 원내대표는 ▲초등생 자녀를 둔 맞벌이 및 한 부모 가구에 대한 2주간의 돌봄 유급휴가 지원용 예산 2조6000억원 ▲어르신 무료 배달급식 2주간 지원을 위한 예산 2100억원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노동·프리랜서·운송 및 배달노동자 등을 위한 총 6조원의 실질적인 소득보전 예산 등의 편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