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 집값 상승폭 ‘반토막’ 수원은 ‘폭등’
한국감정원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 발표
12‧16 부동산 대책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지난 2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서울의 집값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2020년 1월 14일~2월 10일)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15% 상승했다.
전월(0.34%)에 비해 상승폭이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서울 주택 가격은 지난해 12월 0.86%를 기록했으나 대출과 세제 등의 규제를 총망라한 12‧16 대책이 발표된 이후 1월 0.34%로 크게 떨어졌다.
이어 2월에도 반토막 이하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2월 10일까지의 조사 결과인 만큼 2‧20 대책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3월 서울 주택 가격의 추가 상승폭 둔화 내지는 하락 반전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서울의 경우 매수세가 급감하면서 집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강남 3구는 12‧16대책 영향으로 재건축 단지 등 고가 위주로 급매물이 출현하면서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0.09%), 서초구(-0.07%), 송파구(-0.06%) 등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강북구(0.26%→0.27%), 도봉구(0.20%→0.26%), 중랑구(0.23%→0.25%) 등은 오히려 상승폭이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
또한 이외 강북권의 노원구(0.35%), 동대문구(0.32%), 마포구(0.29%) 등은 전월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억원 이하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한 서울 강북권을 중심으로는 규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경기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0.48%에서 0.78%로 오름세가 대폭 확대됐다.
특히‚ 수원지역은 폭등 양상을 나타냈다.
수원 영통구는 이 기간 5.51% 급등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권선구(3.67%), 팔달구(2.82%)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수원 전체 지역 상승폭도 1.46%에서 3.54%로 대폭 확대됐다.
수원과 함께 교통 호재(신분당선, GTX 등) 영향을 받은 용인 수지구(3.27%)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화성시(1.31%)는 동탄신도시 위주로, 구리시(1.21%)는 공사중인 별내선 수혜지역 위주로, 안양(1.05%)과 의왕(0.85%)은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 있는 중대형 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12‧16대책의 영향으로 서울은 고가 단지 많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하락 전환되며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경기와 인천은 교통호재와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이 오히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