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국민 생명에 정치적 판단 말라”

“중국 등에 한시적 입국제한 조치해야”

2020-02-23     이교엽 기자
▲ 발언하는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22일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보건과 방역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판단을 앞세우지 말라”고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국민의당 충북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정부가 중국 눈치보기를 그만두고 지금이라도 세계의 많은 다른 나라들처럼 중국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에 한해 한시적인 입국제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이 자리에 오기 직전 바로 이곳 청주에서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전국적으로 14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총 346명에 이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아마 오후가 되면 더 많은 추가 확진자들이 발견될까 두렵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비교를 한 번 해봤다. 지난 번 ‘메르스 사태’ 때 늑장 대응으로 (박근혜) 정부는 국민적 지탄을 받았었다”며 “벌써 메르스 사태 당시 확진자 수의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앞으로 더 얼마나 많이 진행될지 두려운 마음”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국내에서 방역 조치를 많은 전문가들이 열심히 한다 하더라도 외부에서 감염자가 계속 유입된다면 이것은 마치 한 여름에 집안 문을 다 열어놓고 방안에 모기들을 계속 잡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정부에 입국제한 조치를 요구했다.

안 위원장은 또 “현재 관료 중심의 중앙사고수습본부를 폐지하고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새로운 대책본부를 만들어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부처가 그 결정을 따르도록 대통령이 강력하게 지시해야 한다”며 “그래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통령 담화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상황에 대한 판단과 방역대책 그리고 민생대책에 이르기까지 솔직하게 밝히고 정부를 믿고 따라달라며 국민께 협조를 구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