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與, 반대할 자유에 편협성 드러내”

“표현의 자유 존중에 확고한 의지 보여줘야”

2020-02-17     박경순 기자
▲ 발언하는 심상정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7일 이른바 '임미리 사태'로 후폭풍에 직면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은 반대할 자유에 대한 편협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비판하는 사람들이 가진 문제 인식의 핵심은 반대 의사를 표명할 자유"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임미리 교수와 해당 언론사에 대한 고발을 철회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말끔하지 않은 데다가 임 교수의 정치적 이력을 부각시키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자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와 해당 칼럼을 게재한 경향신문을 고발했다가 여론의 질타에 지난 14일 "고발 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며 고발을 취하했다.

그러나 임 교수가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의 싱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인 점을 언급하며 칼럼 게재에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뒤끝'을 남긴 데 이어 공식 사과도 피하면서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이번 민주당에 대한 비판은 임 교수의 입장을 지지하거나 임 교수의 정치적 이력을 몰라서 제기된 것이 아니다"라며 "임 교수의 정치적 성향과도 구별되는 일"이라고 했다.

또 "선거 과열을 우려한 언론중재위원회의 '권고'도 집권여당의 피난처가 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화 세력인 민주당이 진영론을 넘어 민주주의 핵심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에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길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유념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