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 “북한 주민에 자유선거 알리고 싶어”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 공사는 16일 “북한 주민들이 저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유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 알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4.15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등록상 이름이 ‘태구민’이라는 것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총선에 무관심했던 북한 지도부와 해외에 있는 저의 외교관 동료들과 해외에 있는 수만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매일 매일 대한민국의 선거와 대의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과정을 낱낱이 살펴보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학습하는 중요한 계기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북한 엘리트들조차 민주주의 선거가 어떻게 치르는 지 전혀 모른다”며 “이러한 과정을 북한 주민들이 제대로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북한 주민들이 선거를 다룬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는데 민주주의 선거절차 과정보다는 선거작전을 음모적인 방법으로 짜고 금품을 살포하고 선거 후 부정선거에 걸려들어 감옥에 가는 등의 부정적인 모습뿐”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선거에 직접 뛰면서 북한 주민들을 향해 북한과 대한민국 선거가 어떻게 다른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며 “좋은 콘텐츠 만들어 인터넷에 올려놓으면 북한 주민들에게 이번 총선의 구체적인 모습을 알려 줄 수 있는 교육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저는 한국에서 태영호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주민등록상 이름은 태구민”이라며 “생년월일도 실제로는 62년 7월 25일에 태어났지만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은 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2016년 12월 대한민국 국민으로 새롭게 태어날 때 북한의 테러위협 피하기 위해 북한이 저를 찾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개명하고 생년월일도 다 고쳤다”며 “태구민으로 개명한 이유는 구원할 구(求)에 백성 민(民). 즉,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구원해 보겠다는 의미로 구민이라고 개명했다”고 전했다.
주민등록상 이름을 밝힌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법에 의해 주민등록 이름 공개해야 할 때가 다가왔다”며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제 원래 이름과 생년월일을 되찾으려고 개명 신청을 했지만 법원에서 3개월이 걸린다고 통보해 주민등록증 이름으로 선거에 출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는 각오에 대해서는 “이미 지역구들에 자유한국당 조직이 존재하고 선출직분들도 있다”며 “그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협의하면 지역구 유권자들의 이익을 반영한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 주민들과도 열심히 접촉하고 소통해서 지역구 주민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역구민들이 저를 선택해 주신다면 대한민국 국익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국회의원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