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면접 4일차…신경민-김민석 공천 경쟁 '과열'

당사 앞 '김민석 비난' 시위…"국민철새·비리전력" 신경민 "김민석 흠결 커…영등포에 철새 모이나" 김민석 "네거티브 우려돼…멋진 경선 했으면"

2020-02-12     박경순 기자
▲ 발언하는 신경민 의원.

12일로 4일차에 접어든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천 면접은 시작부터 특정 후보를 향한 비방이 표면화되는 등 후보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과 부산·울산·경남(PK), 제주, 강원 지역 공천 신청자 103명에 대한 면접에 들어갔다.

이날 면접은 MBC 출신으로 재선의 신경민 현 의원과 민주연구원장을 지낸 김민석 전 의원이 맞붙는 영등포을이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당사 앞에는 면접 시작 전부터 한 여성이 '김민석의 공관위 통과가 불가한 이유 -김의겸도 안 되고 정봉주도 안 됐다. 김민석이 웬말이냐'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든 채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여성은 나아가 김 전 의원이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선 경선을 한 정몽준 후보를 지지한 것과 정치자금법 위반 전력을 거론하며 '국민철새, 비리 이미지'라고 지칭한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어 30분 남짓 피켓 시위를 한 뒤 면접 시작 전 당사 앞을 떠났다.

면접을 마친 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면접에서) 흠결 문제가 집중적으로 나왔다"며 "그런데 (김 전 의원이) 거짓말을 하다가 딱 걸렸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전혜숙 공관위원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 공관위원장이었음을 상기시킨 뒤, "지난번 지방선거 공천이 잘못됐다고 김 전 의원이 모두발언에서 지적을 하다가 딱 혼났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나아가 김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사실을 거론하며 "고발 사건도 여러가지 흠이 많은 부분"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 아마 검증을 제대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거듭 김 전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후보(김민석)의 흠결이 너무 크다"며 "우리 후보들이 보면 영등포에 철새란 철새는 다 모였다. 적폐, 철새"라고 했다.

▲ 4·15 총선 서울 영등포을 출마 선언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이와 관련, 김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경선에서 혹시 네거티브가 없냐는 질문이 있었다"며 "나는 '현재 일정한 우려스러운 것이 있다. 조직적이고 나 개인이 아니라 당의 다른 지도부까지 염두하는 움직임이 있어서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둘 다 영등포에 애정이 있다"며 "충분한 검증과 토론을 통해 멋진 경선, 화끈한 경선을 펼칠 것을 신 의원과 당에 다시 한번 제안한다"고 받아넘겼다.

공관위(위원장 원혜영)는 이날 서울 10곳, 울산 6곳, 제주 1곳, 경남 8곳, 강원 6곳, 부산 8곳 등 총 6개 권역 39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 103명에 대한 면접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