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바이 스텝’ 성북구는 29일까지 무비월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2013-07-23     김지원 기자

아시아 최대 어린이·청소년 영화축제인 ‘제15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22~29일 서울 성북구 일대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스텝 바이 스텝’이다. 경제위기, 교육, 다문화가정 등 여러 상황에 상처받은 어린이·청소년 에게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들의 문제를 공유하고 치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또 수준 높고 감성이 풍부한 성장 영화를 통해 어린이·청소년 문제에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올해는 72개국에서 1503편이 접수됐다.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이며 사상 최다 국가에서 출품됐다.

개막작은 현대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헨리 제임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감독 스콧 멕게히·데이비드 시겔)이다. 지난해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돼 호평을 받은 수작이다. ‘한니발’(2001), ‘눈먼 자들의 도시’(2008), ‘클로이’(2009) 등에 출연한 줄리앤 무어(53)의 따뜻한 연기를 볼 수 있다.

폐막작은 청소년 경쟁 부문인 ‘경쟁 13+’에서 수상한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경쟁 부문에는 13~18세 청소년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경쟁 13+’ 섹션, 만 19세 이상 성인이 만든 작품들인 ‘경쟁 19+’ 섹션 외에도 만 9~12세 어린이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경쟁 9+’ 섹션이 신설됐다.

스마트폰 시대의 영상키드를 발굴하려는 ‘경쟁 9+’에서는 어린이들이 함께 만든 뮤직비디오 등 귀엽고 참신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장윤정 프로그래머는 “여러 어린이가 함께 힘을 모아 만든 작품들은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하고 있는 학교폭력과 친구들과의 우정을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경쟁 부문 섹션은 ‘키즈아이’, ‘틴즈아이’, ‘스트롱아이’로 관객의 연령대에 맞는 영화를 초청해 상영함으로써 관객들이 맞춤형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키즈아이’는 만 4~12세 관객, ‘틴즈아이’는 만 13~18세 관객을 위한 섹션이다. 만 19세 이상 성인들이 봐야할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소개하는 ‘스트롱아이’ 섹션도 있다. 특히 ‘스트롱아이’ 섹션에는 경제 위기, 교육, 다문화 가정 등 각종 상황에 상처받은 각국 어린이와 청소년의 아픔과 고통이 담겨져 있는 영화를 학부모 혹은 관객과 소통하며 아픔을 나눠보고자 하는 취지가 담겨 있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어린이 영화캠프’를 통해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들이 영화를 통해 아동 인권을 접할 기회를 마련한다. 또 ‘SIYFF 청소년영화학교’를 열어 영화인을 꿈꾸는 중고생들이 현직 영화인들과 만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영화제의 각 상영과 행사는 기간 중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 성북아트홀, 성북천 바람마당, 고려대 인촌기념관 등에서 한다.

김영배 조직위원장은 “15회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의 노력과 땀, 때로는 눈물이 있었다”며 “세계 청소년들의 감성과 고민, 삶의 힐링이 함께하는 멋진 영화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가 뜻 깊고 의미가 있는 점은 유니세프와 함께 ‘어린이 영화 캠프’를 진행한다는 점”이라며 “초등학생을 위한 ‘어린이 캠프’를 통해 아동권리에 대해 공부하고 영화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현 집행위원장은 “청소년들이 영화를 통해 기성세대와 소통하며 그들의 성장통을 풀어내고 올바른 어른이 되기 위해 배워야 할 것들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시험·입시에 지친 청소년들이 글로벌마인드를 지닌 진취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영화제가 영화 상영과 축제만 벌이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미디어 환경을 마련하고 그들의 꿈과 고민을 담을 수 있도록 사회적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보대사로 영화배우 이채영(27)과 고주원(32)이 위촉됐다.

이채영은 “올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인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돼 기쁘다”며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옆에서 함께 만나고 영화인의 꿈을 키워가는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홍보대사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주원은 “영화제를 통해 영화인으로 성장한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올해도 영화인의 꿈을 가진 영화 꿈나무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옆자리에서 함께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큰 형, 큰 누나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 나와 이채영이 홍보대사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