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WC 2020’ 참가 취소…신종 코로나에 MWC 직격탄
불참기업 늘어날 수도 있어
LG전자가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0’(MWC 2020)에 참가를 전격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진 데 따른 우려 때문이다.
LG전자 외에 삼성전자, SK텔레콤, 기아차, KT 등 MWC 참가 기업도 신종 코로나 동향을 주시하며 축소, 불참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ICT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해 MWC 2020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WC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 중 전시 참가 취소를 결정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숙소, 항공 등도 계약돼 있어 취소했을 때 비용 부담이 있지만,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고려해 결정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동향을 감안해 안전 여부를 판단하고 추후 신제품 공개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통신사인 SK텔레콤은 전날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MWC 2020 미디어 간담회 일정을 비롯해 매년 꾸려온 출장 기자단 계획을 전날 전격 취소했다.
SK텔레콤은 또 예정된 MWC 전시부스 규모와 운용 인력도 최소한으로 구성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으며, 더 나아가 향후 신종 코로나 전염 동향 추이를 주시하며 행사 불참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달리 현재 계획대로 MWC에 참가한다는 입장이다.
MWC 참가 규모 축소와 불참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동향에 따라 여러 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MWC에 최초로 참가할 예정이던 기아자동차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참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MWC 참가 계획이었던 KT는 전시를 준비 중이나 신종 코로나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LG유플러스는 지난해에 이어 하현회 부회장이 MWC에 참석할지 여부를 타진 중이라고 알려왔다.
MWC는 매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산업 전시회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국제가전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지난해 MWC에는 각국에서 25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10만명 이상이 사전 등록했다.
특히‚ 올해 MWC에는 신종 코로나 발원국인 중국에서 기업과 관람객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더군다나 MWC 최대 후원사 자격으로 참여하는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기업들은 미중 관계 악화 영향으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보다 MWC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