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유승민, 금주 회동 여부 ‘통합 분수령’
한국당, 통합신당 당명 제정 착수…새보수 반발 태극기세력 규합, 혁통위 역할 등에서도 온도차
범(汎)중도·보수통합의 양대 축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담판’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번 주 회동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양측 간 걸림돌도 여전해 통합신당의 밑그림을 놓고 신경전이 전개되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통한 대리 협상에서 통합에 관한 큰 틀의 원칙에 합의를 이뤘다.
총선까지 남은 기간이 두 달 남짓 불과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직접 만나 통합 방안의 중요 의제를 놓고 ‘담판’을 지을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양쪽에서 무르익고 있다.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주변 인사들에게도 회동을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초·중순께 만남이 성사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더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합 담판’이 계속 늦춰질 수록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통합신당 논의도 임계점에 봉착해 총선 준비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도 없지 않다.
유 위원장이 공천 지분 등에 대한 논의를 부인함에 따라 통합 대상과 범위를 놓고 물밑 협상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황 대표는 우리공화당 등 이른바 태극기 세력을 포함 모든 보수 세력의 통합을 주장하는 반면 유 위원장은 탄핵 반대세력의 신당 합류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숱한 걸림돌을 치우고 가까스로 회동이 성사된다면 우선적으로 논의할 의제는 총선 공천과 통합신당 지도체제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자체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각자 선거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한국당은 원내외 인사 컷오프, 컷오프 비율 권역별 차등화 등 공천 룰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와 별개로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5일 정식 창당하기로 하는 등 보수통합과 별개로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보수당도 지난 주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천 심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달 중순 지역구 후보자를 공모한 후 다음달 9일까지 후보 공천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후보 공천 시점과 맞물려 3월 초 발족 예정이다.
양측 간 공천 일정이나 심사 기준, 방법 등이 다른 데다가 양당 출마후보가 겹치는 지역구 정리 등 예민한 문제의 최종 조율은 황 대표와 유 위원장 선에서 담판으로 매듭짓는 것이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새보수당에서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혁신과 당 쇄신 의지에 신뢰감을 보이고 있어 김 위원장의 역할 문제 등에 대해선 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각 당 지도부 해체, 신당 지도부 구성 등에 대해서도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물밑 접촉을 통해 축적한 공감대에서 담판 형식으로 결론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총선 전까지는 집단 지도 체제로 운영하되, 총선 후에 전당대회를 치러 단일 지도자를 선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만약 집단지도제체를 택할 경우 통합신당에 참여하는 주요 정당이나 시민사회단체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한국당과 새보수당 중심의 당대당 통합을 추진 중인 유 위원장의 입장이 통합신당의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