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태울 전세기, 오후 8시 45분 출발 확정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체류하는 유학생과 재외국민 귀국을 지원하기 위한 임시 항공편이 30일 밤 우한으로 떠난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5분 임시 항공편 1대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다. 비행 시간은 3시간이다.
비행기에는 이태호 외교부 1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20여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에는 인천공항 검역소 검역관과 외교부 직원,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의사 및 간호사 등도 포함돼 있다.
당초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와 12시에 임시 항공편 2대를 출발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측에서 전날 오후 우선 1대 운영만 승인할 예정이라고 통보하면서 출발이 지연됐다.
첫 임시항공편으로 이송되는 교민은 탑승 신청자 700여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350~36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중국 당국과 한국 검역관들은 37.3도 이상이고, 발열,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항공기 탑승을 불허하고, 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오늘 준비 중인 1편인 B747은 404석이 있다"며 "(귀국을) 신청한 700여명 중에 반 정도를 이미 목표로 하고 있었고, 350~360명 정도가 탑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청자는 700여명이며, 우한 시내에 교통 사정이나 검역을 받는 과정에서 유증상자 등은 제외되므로 확정적으로 타는 분들은 막상 탑승에서 결정될 것 같다"며 "추가 항공편에 대해서는 일단 첫 번째를 운행해보고 추가 협의를 하자고 하고 있다. 우리는 1,2,3,4편이 운행될 수 있도록 (중국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항공편이 2대에서 1대로 줄면서 당초 예정됐던 인원을 모두 태우되 고강도 마스크를 착용해 기내 감염을 예방할 계획이다.
당초 정부는 임시항공기에 탑승하는 교민들을 옆자리와 앞, 뒤 좌석을 비우고, 대각선으로 배치하는 이른바 '다이아몬드'식 배열을 통해 접촉 빈도를 최소화할 예정이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부득이하게 편수가 줄면서 어떻게 하면 감염 위험이 없는 상태에서 오게 할지 질병관리본부와 상의했다"며 "1차로 이송을 원하는 교민들을 가능한 모시고 오기 위해 노력하되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마스크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N95 이상의 고강도 마스크를 착용해 기내 교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29일 새벽 우한을 떠난 임시 항공편은 김포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후 항공기 내에서 검역 및 입국 수속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수속 후에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두 곳으로 나눠 14일간 격리 수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