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3당 협의체로 통합 마무리하자”
대안신당·바른미래·평화 3당 협의체 가동 촉구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30일 제3지대 구축을 위한 대안신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3당 협의체를 가동해 2월 중순까지 통합을 마무리하자고 제안했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제 통합의 물꼬는 터졌다. 늦어도 4·15 총선 두 달 전인 2월 중순까지는 통합의 틀을 완성하자고 거듭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호남에서 정치경쟁체제,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 승리하자는 통합"이라며 "보수통합이나 반문연대와는 다르다. 다당제 환경에서 더불어민주당 혼자만으로는 할 수 없는 4기 개혁정권 재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통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날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을 향해 "안 전 대표의 분당, 탈당은 더 이상 새롭지가 않다"며 "이제 제3세력 진영의 길이 더욱 분명해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안철수의 길을 가고 대안신당은 대안신당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실용중도를 내세웠지만 바른미래당 탈당으로 결국은 보수통합으로 갈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이 현실화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안개가 걷히고 모호했던 안 전 대표의 행보도 드러난 만큼 한국 정치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김대중 정신에 동의하는 중도개혁통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 구축을 위한 3당 협의체 가동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설명했다.
그는 정동영 평화당 대표가 이날 언급한 통합 3원칙(분열에 대한 반성·개혁야당 정체성·분권형 개헌과 연동형 비례제 완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호남 국민들은 제3지대 개혁 세력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것도 못마땅하고 비판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면목이 없다"고 동조했다.
그는 호남계 군소3당 통합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김 전 대표와) 말씀을 나누고 있다"며 "제가 직접 뵙진 못했지만 그저께도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과 오찬하고 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다만 3당 통합이 현실화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대안신당은 당 지도부 쇄신을 놓고 갈등을 이어오다 평화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주축이 돼 아직 갈등이 골이 남아있으며 바른미래당도 내홍 수습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평화당과) 갈등과 앙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서로 만나고 대화하는 걸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갈등이) 많이 해소됐다"며 "바른미래당 상황이 정리되는 것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신당 출범 이후에도 마땅한 대권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금 3지대는 어떻게 보면 바닥의 바닥이다.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면서도 "이 국면이 지나고 난 후 지도자들이 생길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강세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한국당이 미워서 반사 이익이 투영된 여론인 측면이 있다"며 "일대일 구도를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