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음주단속 일제검문 무기한 중단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항공사가 종사자들의 음주측정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경찰도 당분간 음주단속 방식을 일제 검문에서 선별 단속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각 지방청에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내 즉시 실시하도록 했다.
음주측정기를 사용해 모든 차량 운전자의 음주수치를 측정하는 일제 검문검색 대신, 음주 의심 차량을 선별 단속하고 취약 시간대에 유흥업소·식당가·행락지 등 취약 지역 예방 순찰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가 확산됐을 때처럼 우한 폐렴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에 맞춰 근무 지침을 내린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기한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음주운전 문제가 아직 심각한 가운데 단속을 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에 선별단속과 예방순찰에 더욱 신경쓸 방침"이라며 "이렇게 하면 일제 검문검색과 상응하는 수준의 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눈동자 및 얼굴이 붉은 빛을 띠거나 발음이 부정확하고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등 음주운전 징후가 강한 운전자를 상대로만 음주단속을 하는 선별 단속을 실시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조종사, 정비사 등 항공종사자 전원에 매 비행·근무 시작 전 음주 여부 검사를 의무화하도록 한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부로 국적 항공사들에 종사자의 음주 여부 검사를 일시 중지해도 된다는 취지의 공문을 전달했다.
우한 폐렴이 침 등 분비물인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측정기에 입을 대고 바람을 부는 음주 측정 방식이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지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