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고양시장 "남은 임기 시정에 올인하겠다"

2013-07-19     이기홍 기자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 후보로 당선된 최성 경기 고양시장은 최근 3년동안 민생현장에서 느낀 소감과 자신이 경험을 담은 산문집 '울보 시장'을 출간했다.

18일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최 시장은 "지난 3년간 100만 시민과 뜨겁게 교감했다. 혼자만 담고 있기에는 가슴 아픈 일들, 감동적인 일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1년 남짓한 임기를 남긴 최 시장을 만나 지난 3년과 앞으로의 1년, 고양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1문1답.

-최근 '울보 시장'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3년동안 항상 웃으며 시정을 했지만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민도 마찬가지다. 울고 있는 모습이 웃는 얼굴에 감춰진 것 뿐이다.

시정을 운영하며 식칼을 신문지에 싸고 온 민원인을 만나보니 9살배기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아픔이 있고 청사 정문에서 장송곡을 틀고 관 속에 단식투쟁을 벌인 민원인, 세상을 안타깝게 했던 세자매 사건 등 모두가 일자리나 복지, 건강 등의 문제로 울고 있다.

대한민국을 우울증 공화국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에 대한 치유와 힐링이 간절한 상황이다.

책 속에 가족사의 아픔, 시정을 운영하며 흘렸던 눈물을 공유하면서 희망을 찾자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더 절망 속에 있던 분들도 희망을 찾으며 살고 있지 않는가.

시장인 나 조차도 장애인 누나의 아픔을 안고 있고 어머니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등 가족들간에 많은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희망을 찾고 시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공감하고 희망을 찾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성과를 꼽자면

"많은 성과들이 있었지만 어려운 경제상황과 각종 규제의 한계 속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평가에서 전국 161 시군구중 1위를 차지한 것은 민선 5기 최대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또 신한류 문화예술의 중심도시로 도약한 것이다. 방송영상산업과 한류문화가 연계된 발전전략을 특화해 영상문화 컨텐츠의 주된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으며 '제2의 충무로'라는 유명세를 타게 됐다.

이와 함께 고양원마운트와 특급호텔이 잇따라 문을 열고 고양아쿠아리움, K-POP 한류공연장 등이 건립예정이어서 이들의 시너지 효과는 거대할 것이다.

시정 3년간 부채 2646억원을 상환한 것도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지난 3년간 시정을 운영하며 민원을 대처하는 원칙이 있다면

"우선 민원인을 대할 때 가족을 떠올린다. 장애인이 찾아오면 청각장애가 있는 누나를 떠올리며 민원인의 입장에서 답을 하고 어르신이 찾아오면 장인이나 장모, 부모님을 떠올린다.

또 아이들을 만나면 나의 자녀들을 떠올리며 민원에 대처한다. 그러다 보니 가족을 민원인처럼 대할 때가 있기도 하다.(웃음)

둘째는 공정성이다. 민원인 측에서 생각하며 관행과 배려도 있지만 어떤 일이든지 공정한지 여부를 판단한다."

-재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 향후 진로에 대한 계획을 알려달라.

"그동안 10년을 내다보고 진로를 결정해 왔다. 때로는 수정도 하고 거침없이 나가기도 한다.

현재로서는 임기 말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시장, 성실한 시장, 가족과 같은 시장이 되는 것이 목표다. 이런 것들이 재선을 염두에 둔 고민과 노력이라면 얼마나 가식이겠는가.

지금 단계에서 재선을 언급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내년 선거가 있으니까 선거 직전에 결심을 했을 때 발표를 하겠다.

그 순간까지는 오직 시정에 올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