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7080세대, 손바닥TV는 8090세대?
1일 종합편성채널, 2일 손바닥TV가 개국했다.
다양한 콘텐츠로 승부하는 종편과 손바닥TV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종편이 7080세대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는 반면, 손바닥TV는 8090세대에 중점을 두는 인상이다. 7080세대는 주로 1950년대와 1960년대 출생자로 1970~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냈다. 8090세대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와 90년대에 성장기를 거쳤다.
종편에서 선보인 프로그램은 안방과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 TV를 시청할 중장년층에게 적합한 게 많다. '갈수록 기세 등등' '개그공화국'(이상 MBN), '인수대비' '아내의 자격'(이상 JTBC), '한반도' '고봉실 아줌마구하기'(이상 TV조선), '천상의 화원' '인간 박정희' '황제를 위하여'(이상 채널A) 등이다.
이이 비해 손바닥TV는 상대적으로 젊은층을 의식한 편성이 눈에 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퀵! 야식서비스!', 20대와 30대의 고민을 해결하는 '고민을 틀어드립니다', 2000년 이전에 유행한 노래와 문화를 소개하는 '8090-X세대 유행통신' 등이다.
7080세대는 하나의 문화 축을 형성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이들을 위한 콘서트 등이 만원을 이룰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제력과 시간적 여유가 있어 구매력도 큰 게 장점이다. 7080을 위한 공간과 장소가 크게 확장돼 가고 있기도 하다.
8090세대는 개방적 인식이 특징이다. 또 산업의 주체로 나서면서 구매력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청소년기나 청년시절의 문화에 향수를 느껴가는 세대이기도 하다. 손바닥 TV는 이들을 큰 시청자로 본다. 이들이 향유한 문화나 사연을 소개하고 노래를 듣는 코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이유다.
실제로 뮤지컬, 영화, 스포츠 등 다양한 대중문화를 어릴 때부터 접한 이 세대는 전문 콘텐츠와 스타들에 대한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원하는 것을 구김살 없이 즐기는 스타일이다.
종편들도 8090세대를 흡수할 젊은 감각의 프로그램 제작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대형TV를 매개체로 하는 종편과 스마트폰을 통한 방송을 하는 손바닥TV의 시청자는 연령대별로 크게 양분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손바닥TV 김동철 뉴미디어센터장은 "인위적인 시청자 구분은 어렵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쓰는 젊은층이 많기 때문에 손바닥TV는 젊은 방송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