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김정은 생일축하, 돌파구 되기엔 회의적”
美 전문가 “北, 미국과의 협상방안 언급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비핵화 협상테이블로 다시 이끌어내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는 했지만 장기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비핵화협상의 돌파구가 되기에는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미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11일(현지시간)자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연말 시한을 통보한 북한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 노력에 시한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번 생일 축하 메시지가 이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가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누지 대표는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강경한 입장을 나타낸 것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대화의 문을 닫은 상태는 아니지만, 실무회담 등 미국과의 협상 재개 방안을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의 ‘전달자’가 된 한국의 역할에도 주목했다.
자누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 건 한국의 제안에 따른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해 남북관계 개선을 공언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선 미국의 지지를 받길 원했을 것이고, 이번 생일 축하 메시지는 이를 위한 시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0일 오후 2박3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만난 날이 1월 8일 김 위원장의 생일이었다. 그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기억하고 문 대통령께 김 위원장 생일에 대한 덕담을 하면서 그 메시지를 문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께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론 아마 어제 적절한 방법으로 북측에 그러한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생일축하 메시지를 직접 친서로 받았다며, 우리 정부에 대해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는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고 질타했다.